11살 나이로 한국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

   김사랑(.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국가대표)
   김사랑(.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국가대표)

중국 항저우에서 오는 23일부터 개최되는 제19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체스(chess) 여자국가대표 에 김사랑(11.양평동초6학년) 선수가 화제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선수는 2022년 여자국가대표 5명중 유일하게 5학년(양평동초등학교5학년.11살) 나이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사랑 선수는 우리나라 역대 최연소 체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등 우승제조기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사랑 선수의 출전의지를 들어 보았다.

체스를 시작하게 된 과정은?
초등학교 2학년 때(양평동초, 7) 부모님이 저에게 집중력이 좋아지라고 방과 후 수업으로 바둑을 시켜주셨는데 바둑 선생님께서 체스도 가끔 알려주셨어요. 그때 체스가 너무 재미있어서 부모님께 체스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제가 사는 양평에는 체스를 배울 만한 곳이 없어서 독학으로 체스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서울에 있는 체스 학원에 갔다가 체스를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선수들을 보고 정식으로 체스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취미로 시작한 체스지만 3개월 후에 경험 삼아 나간 첫 체스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체스 선수의 꿈을 시작 했고, 이후 많은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체스 선수로 활동하면서 국가대표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목표와 각오는?
아시아에는 체스를 잘하는 나라들이 정말 많고 그래서 아시안 게임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일 것 같아요. 아직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도 한국의 체스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요. 하지만 저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한국의 피겨를 세계에 알린 김연아 선수처럼 메달을 따서 대한민국 체스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고 아시안 게임에 첫 출전이지만 놀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시합 전 마음과 혹시 징크스 같은 것이 있는지?
저는 특별히 시합 전에 준비하는 것은 없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해요. 아빠는 큰 대회가 있는 날 아침에는 꼭 소고기무국을 차려주시고 엄마는 중요한 시합 전에 꼭 빨간색 바지를 골라주세요. 사실 저는 특별히 깊게 생각하지는 않고 따르지만 빨간 바지를 입으면 뭔가 더 힘이 나는 것 같긴 해요. 생각나는 징크스는 없고, 대회 초반에 치열했던 경기를 아쉽게 놓치거나 누군가 저의 실력을 무시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을 때 화가 나서 저의 공격력이 급상승해요. 아시안게임 개인전 선발전 때 그 효과를 봤어요.

                                           2023 래피드선수권 대회 우승
                                           2023 래피드선수권 대회 우승

▶ 그동안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방법은?

보통 체스는 재밌는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체스를 많이 좋아하지만, 진짜 선수로서 실력을 올리기 위해 하는 트레이닝은 다른 운동들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많아요. 많을 때는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앉아서 문제 풀이만 하다 보면 목과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안 될 때가 많았어요. 어느 순간부터 저는 그 어려움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그리고 그것도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이겨나갔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을 때예요.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는 한 때 부담감이 커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매 순간 크고 작은 도전을 즐기면서, 또 아시안게임 메달을 꿈꾸고 있어요.

선수생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분들 또는 존경하는 분들은?
처음 배울 때부터 지금까지 체스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과 제 모든 활동을 항상 함께 해주신 부모님으로 마음에 담고 있어요 그리고 저의 최고의 체스 파트너로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체스의 기본 실력을 갖추고 훈련하는데 최상의 환경과 컨텐츠를 만들어 주시고, 부모님은 제가 체스룰 하는 모든 일정을 함께 해주시면서 관리해주시고 체스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도록 중심을 잡아주세요. 그리고 최고의 실력을 갖춘 남동생이 함께 체스를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같이 해간다는 것 또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지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태도를 갖추는 데는 김연아 선수의 선수 생활 이야기들과 명언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중요한 것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한 번 더 도전해 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연아 선수의 명언 이예요. 김연아 선수 처럼 목표를 향해 묵묵히 준비하고 스스로를 단련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체스 외에 취미활동 및 평소 좋아하거나 즐기는 것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체스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취미 활동이 별로 없어요. 예전에는 체스나 학교 공부 그리고 부모님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폭풍 종이접기를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어요. 요즘은 마법천자문이라는 만화책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어요. 가능하면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고 만화는 거의 안보는데 마법천자문과 수학도둑이라는 만화는 매우 좋아해요. 저는 마법천자문에 나오는 손오공의 열렬한 팬으로 핸드폰 화면도 마법천자문으로 설정 할 때도 많아요.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은 "국가대표라고 해도 초딩은 초딩이야" 라고 하세요.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저는 체스를 잘하는 선수를 넘어 체스를 정말 잘 아는선수가 되고 싶어요. 오랜 시간을 체스와 함께했는데 그냥 체스만 잘하는 선수가 된다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빠도 체스는 살아가는데 너를 강하고 만드는 무기이지 체스가 너의 인생은 아니라고 하세요. 그래서 체스에 대해 정말 잘 알아가고 체스를 하는 과정에서 알고 익히고 깨달은 것들을 통해 살아가는 모든 부분에서 모범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를 통해 체스를 하는 사람들이 더욱 빛나 보이게 하고 싶어요.

김사랑 선수의 장래희망은?
저는 어릴 때는 아빠가 '너는 바르고 씩씩하니까 군인을 하면 좋겠다' 고 하셔서 그냥 아빠말 듣고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하지만 커가면서 아빠처럼 사람을 치료 해주는 의사도 잠깐되고 되고 싶었는데, 최근에는 제가 아나운서를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2019년 제 1회 전국 여운형 스피치 대회에서 초등부 은상인 양평군수 상을 받았어요. 그때 사람들이 쳐주는 큰 박수가 잊혀 지지를 않아요. 또한 체스를 하면서 해왔던 많은 인터뷰에도 긴장하지 않고 생각을 잘 이야기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학교에서도 발표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사회 문제를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야기 해주는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제 꿈 이예요.

< 김사랑 선수의 주요 경력>
2019년 체스를 시작하자마자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20202021년 코로나 시기에 크고 작은 수많은 온라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2022년부터는 굵직한 오프라인 대회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222: :2022 전국 래피드 선수권대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여성부 전체 2위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20226: 2022 전국유소년선수권대회 및 2022 국제유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G12 우승(1)

20229: 2022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초청선수로 참가 (조지아 바투미, 9)

202211: 2022 동아시아유소년 선수권대회 G12 개인전 은메달 (태국 방콕, 12개국 참가)

202212: 2022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MSO)체스 한국대회 여자2(4~6학년부) 우승 (일산킨텍스) - 80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장 큰 규모의 대회

20232: 2023 전국유소년선수권대회 및 유소년 국가대표 선발전(상반기) G12 2(3)

20236: 2023 전국유소년선수권대회 및 유소년 국가대표선발전(하반기) G12 1(6)

20236: 2023 회장배 종별 래피드선수권대회(전국래피드선수권대회) G12 1위 및 여자선수 통합 우승

20239: 항저우 아시안게임 체스 개인전 단체전 출전 (체스최연소 그리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연소 출전)

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인기 종목으로 관심이 덜하지만 해외에서 체스의 위상은 상당하다. 체스는 전세계 193개국 이상에 체스연맹이 있고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러시아 인도 동남아 등 인구가 많은 나라들에서 단순한 취미를 넘어 주요 문화이자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체스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큰 체스 사이트 chess.com의 가입 숫자는 2022121억명을 넘었다. 이번 아시안게에서도 체스는 금메달이 4개로 바둑 3개 보다 많고 외국에서 인정되는 다양한 브레인 스포츠 또는 마인드 스포츠가 다루어질 때 항상 체스가 그 중심에 있기도 하다.한국의 체스는 세계 106위 정도로 아직 국내외 위상이 높지 않지만 최근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체스는 일부 매니아 층들 또는 국제학교나 외국으로 학교를 가려하는 학생들이 중심이었다.

전국에 체스를 배울수 있는 곳이 적었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몇 배 많은 곳이 생겼다.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체스를 배우는 학생들도 많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대회 입상 소식도 잦아지고 있다. 체스에 대한 관심과 격려는 한국 선수들이 앞으로 더 큰 성과 거두는데  힘이 될 것이다. 체스를 통해 한국인의 우수함을 알릴 수 있는 또하나의 스포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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